내 맘대로 2008 TOP 3 #2: 올해의 음반
2008/12/19 13:08 | ma impression | Permanent link
이틀전 올린 '올해의 영화' 포스트에 오늘 쯤에 '올해의 책'을 쓰겠다고 했는데...
집에서 확인한 결과 올해 읽은 책 중에 올해 발표된 책은 움베르토 에코의 '로아나'와 기욤 뮈소의 '구해줘', 폴 오스터의 '어둠 속의 남자', 그리고 요즘 읽고 있는 존 치버의 '기괴한 라디오' 밖에 없었다. ㅡㅡa
이러면 'TOP 3'를 뽑기에 굉장히 불충분한 샘플이기에 '올해의 책'은 가뿐이 skip해주시겠다.
그래서 '내 맘대로 2008 TOP 3'의 두번째 주제는 올해의 음반으로 결정했다. ^^

총평
난 MP3 플레이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올해 하반기가 되어서야 그렇게 염원하던 아이포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뭐 그나마도 CD 플레이어를 도난당하고,
새로운 CD 플레이어를 살까 했는데 마음에 드는 녀석이 없고,
그렇다고 똑같은 녀석을 또 사기엔 왠지 속이 쓰려서 별 수 없이 MP3 플레이어로 돌아섰다.
그래도 CD는 꼬박꼬박 사는 편이다.
아마도 우리나라 음반 시장이 죽지 않은 이유의 절반은 나 같이 CD를 사고, 포장을 뜯는 행동 자체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shop-aholic들이 아직 존재하기 때문일 듯도 하다.
(나머지 반은 아이돌에 환장한 중/고딩들...)
아직 음반 시장 자체가 사라지지 않은 덕분에,
게다가 바다 건너 나라들에서는 그래도 속속 밀리언 셀러들이 등장하는 탓에 꽤 괜찮은 음반들이 나온 한 해 였다.
다행이다. ㅋㅋㅋ

1. Toy 6: Thnak you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 세대는 천재라 불러도 아깝지 않을 젊은 (대중가요) 작곡가들을 몇명이나 만나고 헤어졌다.
유재하를 우리 세대에 끌어다 붙이지 않더라도,
20대의 김현철을 만났고,
아직 해맑았던 시기의 신해철이 있었고,
찌질한 가사의 정석원을 만났고,
반항아이고 싶어하던 이적이 있었다.
안타깝게도 위의 네분의 음악성은 날이 갈 수록 변질되어 이제는 평범한 작곡가가 되신 것 같다.
아직까지도 초창기의 천재성을 발휘하고 있는 작곡가가 있다면 윤상 정도가 있지 않나 싶다.
그리고 이 사람,
무려 7년만에 새 앨범을 들고 나타난 유희열이 있다.
도대체 결혼 생활이 얼마나 즐거우면 생업을 포기하고 집에 틀어박혔을까 싶었는데,
이 사람 7년만에 앨범을 내놓으면서도 날이 죽지 않았다.
아니 어떤 부분에서는 더 예리해졌다고 할까???
타이틀곡으로 내놓은 '뜨거운 안녕'은 ELO나 FR David의 80년대 히트곡을 드는 것 같은 친숙함으로 다가왔다.
개인적인 취향과 너무나 잘 맞아 단번에 가사를 훑어 내려가며 마치 중학생이던 시절마냥 외우기 시작했다.
보컬을 맡은 이지형의 음색은 유희열이 선호하는 다른 보컬들이 그러하듯 고음 처리가 완벽할 정도로 맑았다.
가사는 '거짓말 같은 시간', '좋은 사람' 같이 발랄한 멜로디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심금을 울리고 있었고.
스타일에서는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것이 오히려 더욱 Toy 다운 면이 아니었다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뜨거운 안녕' 이외에 조원선이 부른 'Bon Votage', 이규호가 부른 '나는 달', 그리고 김형중이 부른 '크리스마스 카드'를 추천한다.
'Bon Voyage'는 단순한 구조의 일렉트로니카인데,
'뜨거운 안녕'과 함께 '유희열이 최근에 많이 듣는 음악이 이런 장르구나'라는 추측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나는 달'은 가사가 귀엽고 멜로디와 비트가 명랄하다.
여기에 맑은 목소리의 이규호는 금상첨화!!!
'크리스마스 카드'는 굉장히 일반적인 Toy 스타일의 노래라고 할 수 있는데,
슬픈 가사의 발라드인데도 멜로디만으로는 슬픈 노래인지 파악하기 힘든 확실히 Toy 다운 노래였다.
게다가 김형중의 보컬은 굉장히 호소력이 있다.
뭐 이 정도 라인업을 구축했으면 어디에 가도 2008년 최고의 음반 제일 윗자리에 있을 수 있지 않을까??? ^^


뜨거운 안녕의 뮤직비디오
80년대 하이틴물의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하는데, 유희열의 율동이 귀엽다. ㅋㅋㅋ



2. Coldplay: Viva La Vida or Death and All His Friends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실 이 앨범을 사게 된 이유는 딱 한곡에 때문이었다.
첫번째 싱글로 나온 'Viva La Vida'가 그 곡인데,
최근에는 표절 시비까지 붙어서 굉장히 시끄러운 그 곡이다.
Coldplay는 내 취향의 밴드는 아니다.
일단 멜로디 라인이 너무 침울하다.
난 경쾌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이쪽보다는 Maroon5가 더 좋다.
물론 둘을 비교하는 것이 웃기긴 하다.
그렇다고 사운드가 빠방하지도 않다.
이런 면에서는 Metalica가 내 취향이다.
역시나 비교를 할 필요는 없었다. ㅡㅡa
그런데 이 곡 'Viva La Vida'는 멜로디 라인도 꽤나 상쾌하고,
악기 구성도 이렇게 하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싶을 정도로 완벽하다.
뭔가 작정을 하고 만들었다는 느낌이 강한 노래라고나 할까???
'나도 이 정도는 만들거든'하고 시위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한 곡 들으려고 앨범을 샀냐고 하면 그것만은 아니다.
물론 어둠의 경로를 통해 앨범 전체를 다운로드 받기는 했는데, (누군가의 부탁으로...)
나중에 곰곰히 생각해 보니 사두는 것이 좋을 것도 같더라는...
뭐 나는 그런 성향의 인간인 것이다.
개인적인 추천은 'Lovers In Japan, Reign Of Love''Strawberry Swing'이다.
Alt. Rock을 평론하기에 나의 능력이 부족하므로 추천만으로 넘어가겠다.


Viva La Vida의 뮤직비디오
너무 거창해서, 솔직히 음악의 퀄리티보다 너무 많이 떨어진다는 느낌이다. ㅡㅡa



3. Mamma Mia!: OST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세번째 음반을 결정하기가 제일 어려웠다.
브라운 아이즈의 새 앨범도 나쁘지 않았고,
Metalica의 새 앨범은 원년으로의 복귀가 느껴질 정도로 하드한 사운드를 들려줬다.
Eddie Higgins의 'Secret Love & You Are Too Beautiful'도 충분히 훌륭한 음반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Mamma Mia!의 OST를 3번째에 올렸는가 하면,
난 abba의 굉장한 팬이다.
사실 이게 음악을 쫌 듣는다는 친구들 사이에서는 금기시 되는 얘기여서,
굉장히 생각 없이 음악 듣는 녀석으로 찍히기 딱 좋은 취향인 것이다.
물론 음악을 듣는데 편견을 가져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어린 시절의 치기에 그랬다는 것이다.
abba를 들으려면 숨어서 듣거나,
아니면 뭔가 다른 이유를 찾아가며 들어야 했는데,
가령 영어 시간에 싱어롱으로 이보다 쉬운 곡이 없으니 그런 때를 이용했다.
그렇게 천대 받던 abba가 이제는 모르면 바보 취급 받는 음악이 되었다.
이미 뮤지컬의 성공으로 나라 밖에서도 이와 같은 편견들이 많이 사라지고 있었다고 하지만,
확실히 대중문화의 꽃 영화로 개봉하고 나서는 양상이 극적으로 바뀌었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도 싱어롱 버전으로 상영한 극장도 있었고. (난 싱어롱 버전으로 봤다.)
원곡의 느낌도 상당히 경쾌하고 좋지만,
Maryl Streep, Colin Firth, Amanda Seyfried가 부른 스코어들은 원곡을 뛰어 넘을 정도로 훌륭하다.
Pierce Brosnan은 외모에서는 훌륭한 캐스팅이었을지 몰라도... (생략의 의미가 전해지길.)
특히 Amanda Seyfried는 그보다 더 훌륭한 캐스팅이 없다고 생각 될 정도로 완벽했다.
발랄하고 독립적인 20세 여성을 그녀보다 더 잘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또 누가 있을까???
게다가 가창력도 대단했다.
abba의 원곡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Honey Honey'를 좋아하게 될 정도로...
그러고 보니 이 영화를 'TOP 3'에서 제외한 것도 대단한 일이군.
개인적인 추천으로는 'Dancing Queen', 'Super Trooper', 'Waterool' 등이 있다.
워낙 유명한 곡들이니 한번만 들어도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친숙할테고,
딱히 어떤 평을 할 필요 없이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워지는 곡들이다. ^^


Honey Honey의 도입부
Amanda Seyfried가 얼마나 귀여운 아가씨인지 확실히 보여준다. ^^



올해의 음반을 정리해봤다.
그러고 보니 올해도 그럭저럭 20장 정도의 CD를 샀는데,
오래된 음반의 비중이 더 늘어가는 것 같다. ㅡㅡa
점점 더 최신 음악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져 가서...
이건 나의 문제인지,
이 시장의 문제인지...
뭐 그래도 아직은 듣고 즐길만한 음악들이 계속 나오는 것 같아 다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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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9 13:08 2008/12/19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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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변질--;이란 말도 어감이 좀 그렇지만, 해철옹이나 이적이야 예전과 음악취향이 많이 달라졌다고 해도, 어딜 봐서 저 사람들의 천재성이 안 보인다는 건지는 모르겠네요. 특히 정석원은. (..잘 보다가 괜히 울컥해서 한 마디 남기고 갑니다.;; )
2008/12/19 19:18
 
by cojette
수정 | 삭제 | 댓글
 
어디까지나 '내맘대로'라는 타이틀로 쓴 포스트니까요... ^^a
물론 지금도 충분히 노래 잘 쓰시는 분들인 것은 맞는 것 같은데, 제 생각에는 예전에 그분들의 CD를 뜯고 들으면서 '우와, 이거 우리나라 노래 맞아?'했던 감동이 이제는 더이상 느껴지지 않는 다는 뜻이었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저는 정석원의 경우가 가장 가슴이 아픕니다. ㅡㅡa
2008/12/22 09:10
by anakin
수정 | 삭제
Long time no post
2007/12/27 18:24 | ma impression | Permanent link
정말 간만에 쓰는 포스트다.
그간 프로젝트에 치이고, 연말 행사들에 치이고 해서 블로그를 돌볼 시간이 없었다.
원래 블로그라는게 한번 안쓰기 시작하면 빼먹기 쉬워서, 쓸 것들이 많았는데도 그냥 그러려니하고 넘어간 내용들이 많았다.
익살이가 책 리뷰 와방 해놓은 것들 보고 살짝 자극도 받았고.


그동안 읽은 책들

1. 1973년의 핀볼 by 무라카미 하루키
갑자기 무지하게 허무한 소설이 읽고 싶어서 다시 읽었다.
끝간데 없이 허무해져서 바닥을 치고 왔다.
만족스런 선택.

2. 지식정보사회의 성공전략 키워드 by 다나카 히로시
어느날인가부터 경영전략서 이런 부류의 책을 잘 안읽게 되다가 단오님의 강력한 추천에 읽었다.
최근 나태해져있던 마음을 바로잡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한편으론 조금 겁이 났다.
정말로 많이 나태해지고 수동적이 된 나의 모습에.

3. 사막별 여행자 by 무사 앗사리드
스타벅스에서 읽으려고 편의점에서 산 책.
아무 생각 없이 고른 책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너무 명상적이 되는 느낌도 없지 않았지만, 잠시 속세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4. 이웃마을 전쟁 by 미사키 아키
스타벅스의 책꽂이에서 꺼내 읽은 책.
하루키를 제외하고는 그렇게 일본 소설에 관심이 없었는데, 일본 소서이 왜 그렇게 인기가 좋은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
확실히 우리와는 다른 정서의 인간 군상이 몰려있는 나라지만, 동시에 우리와 가장 유사한 정서를 갖고 사는 나라이기 때문인지 읽는 내내 그림이 그려져서 읽기 편했다.
하긴 난 일본 만화를 많이 좋아하는구나.

5. 파피용 by 베르나르 베르베르
베르베르의 최근작.
그의 상상력이나 스토리텔링은 언제나 재기발랄하지만, 이제 슬슬 그의 상상력에도 한계가 오는 느낌.
아직 끝까지 읽지 못했기 때문에 뭐라 할 수는 없지만, 반쯤 읽은 시점에서는 조금 구태의연한 70년대 SF가 보였다.

6. 말리와 나 by 존 그로건
언젠가 어머니가 공항에서 아버지를 기다리다 사온 책 (나도 이상하게 공항에서 책을 잘 사는 편이다.) 인데 이제야 읽었다.
최근에 왠일인지 강아지에 대한 측은한 마음이 더 강해졌었는데, 그걸 몇배로 증폭해줬다.
애들이 슬슬 나이들을 먹어가서 그런가.

그동안 바쁜척하면서도 꽤 많은 책을 읽었다.
한편으론 다행이고, 한편으론 걱정이고.
그러면서도 집에 몇권인가의 책을 더 사놓고 쌓아둔 상태.
이거 이래도 되나.


그동안 본 영화들

1. 내사랑
다들 감우성과 최강희의 안타까운 러브스토리에 울었다고 하던데.
난 엄태웅의 달관한 사랑의 모습에 감동했다.

2. 황금 나침반
뉴라인은 환타지 영화 전문 메이커가 되고 싶은 것인지.
확실히 그시대에 쓰여진 환타지 소설은 2차대전에 대한 메타포가 굉장히 강하다.
한편으론 이해하기 쉬워서 좋고, 한편으론 또 다른 차원의 전체주의인 것 같아서 그렇고.
다니엘 크레이그는 2편에서나 좀 비중있게 나오려나?

3. 식객
허영만의 만화를 보지 않아서 훨씬 재미있게 봤다고 생각한다.
허영만의 그 광범위한 리서치가 2시간 분량으로 재현될리가 없으니.
전형적인 점프스타일의 캐릭터가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원래 그런 스토리를 좋아하니까. ^^

4. 색, 계
개봉하자마자 달려가서 봤다.
도대체 어디가 야하다는 것인지?
다 보여준다고 야하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
내 경우에는 오히려 가슴이 아프더라는.
양조위는 나이를 먹으면서 조금 그 멋이 죽어가는 것이 안타깝다.

5. 내니 다이어리
역시나 그 인기를 이해할 수 없는 스칼렛 요한슨은 이번에도 내 마음엔 하나도 안들더라는 영화.
내용이 그렇게 탁월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다만 문화인류학자의 시선이라는 것이 저런 것이구나 하는 살짝 감동?
그러고 보면 난 관찰을 잘 못하는 인간인가 보다.

6. 세븐데이즈
김윤진이 간만에 국내에서 활동을 했다는 그 영화.
미국 드라마들의 인기에 힘입어서인지 그와 같은 짜임새를 보여주었다.
드라마 두 에피소드 정도를 모아서 극장에서 상영한 듯한 느낌?
꽤 잘만들어진 각본과 연출이긴 한데, 어딘가 극장에서 보기에는 조금 스케일이 작다.
정말 브라운관이 어울릴 그런 영화다.

이 정도 본 것 같은데, 맞나 모르겠네. ^^


더 쓸 이야기들이 있지만, 중요한 내용들은 제대로 포스팅하기로 하고.
일단 포스팅을 다시 시작한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도록 해야겠다.
그러게 쓰려고 마음 먹었으면 바딱바딱 포스팅을 했어야지. ㅋㅋㅋ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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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트랙의 '뜨거운 안녕'은 간만에 내가 딱 좋아하는 취향의 노래였다.
80년대의 신디사이저 음색을 이용한 살짝 디스코풍의 멜로디와 찌질한 가사, 완벽한 조합.
이렇게 잘만드실 거면서 왜 이제야 나오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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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7 18:24 2007/12/2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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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요한슨 이쁘자나~~~

인기있을만하지모...
2008/01/07 15:21
 
by s`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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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새해에 글이 하나도 없었어요 -_-?
먼가 지워진건가
2008/04/21 14:50
 
by 익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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