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쓰는 정치 이야기일겁니다.
2009/05/25 01:58 | all around me | Permanent link
저는 제 개인적인 장소에 정치적인 글을 올리는 것에 대한 묘한 걱정이 있습니다.
일단...
저는 혁명보다는 개선을 원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이유로 급진적인 사상을 주장하는 사람은 보수적인 성향을 자진 사람이나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나 모두 매한가지로 불편해 합니다.
그러다 보니 대한민국의 각종 선거 공약을 볼 때마다...
도대체 뭘 그렇게 다 갈아엎어 버리겠다는 것인지 모두에게 묻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류의 공약이 많은 것을 보면 많은 분들이 아마도 그런 종류의 정치를 원하시는 것일테고...
결국 소수의 입장에서 입을 여는 것이 불안할 수 밖에 없더군요.
그저 가까운 사람들과 'OOO는 참 정치를 못하는 것 같다.' 정도의 대화를 나눌 뿐입니다.

그러나 오늘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정치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당연히 돌아가신 그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분도 저의 기준에서는 불편한 대상인 것은 맞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지금 꽤나 당황하고 계실 북악산 밑에 계신 분도 역시나 불편합니다.
이런 저의 입장을 회색분자라거나, 지조도 없는 놈이라고 하셔도... 솔직히 할 말은 없습니다.
아마도 그게 정치인 것이겠죠???

저는 노전 대통령께서 선거에 이기셨을 때 군인이었습니다.
당연히 선거를 끌려가서 했고,
여러분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분을 지지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니 취임을 하실 때에 대해 어떤 감흥이 있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아... 젊은 대통령이 연설을 하는 모습은 강인한 멋이 있구나 정도의 감흥은 있었군요.
그리고 각종 사안이 발생할 때엔... 저의 정치적 성향상 너무 극단적인 논리를 좋아하시는 분이군... 정도의 개인적인 평가를 하고 있었죠.
당시에 저분 퇴임하신 후엔 재임 기간의 저돌성과 측근 문제로 꽤나 골머리 앓겠구나 싶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문제들이 나오긴 하더군요.
그런데... 이것이 대한민국의 근대화의 그늘일텐데... 전임 대통령들에 비해 가벼운 수준이라... 당신이 선거자금 이야기 하며 했던 1/10 논리와 오버랩 되며... 저 정도면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을 하고도 그럭저럭 선방한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그분이 자살을 하셨습니다.
제 주위엔 꽤나 보수적인 정치 성향을 가진 분이 많아 어제와 오늘 이틀에 걸쳐 별의 별 이야기를 다 들었습니다.
그런 이야기는 돌아가신 분 앞에서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돌아가신 분을 지지하셨던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언론에 나와 일갈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물론 그분들이 정치적인 욕심에서 노전대통령을 이용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믿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것 역시 돌아가신 분 앞에서 할 말은 아니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는 노전대통령께서 혹 죄가 있으셨다면 정정당당하게 벌을 받으시길 바랬습니다.
사형을 선소받고도 거칠 것 없는 사람도 있고,
이제는 국가의 원로인척 하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치적인 힘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람도 있고,
끝까지 과오를 묻어두려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노전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정치사에 더 멋진 인물로 남아야 했다면... 측근의 죄를 단죄하고... 가솔의 비리를 떳떳하게 밝힐 수 있어야 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남자들이 다 그러하지는 않겠지만... 저는 군대를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겁도 났고,
습관성 탈구라는 일종의 방어막도 있었습니다.
그런 제가 군대를, 그나마 KATUSA라고 하는 굉장히 편한 곳이긴 하지만 군대를 갔던 이유는...
어느날 어머니가 해주셨던 말 때문이었습니다.
굉장히 가벼운 농담이었지만... 저에겐 뭔가 와 닿은 것이 있어 결심을 했는데요...
'아버지 위해서 가라.' 였습니다.
당시가 이회창씨의 아들 문제로 어수선하던 시기라 하셨던 농담이었는데... 그렇다고 저희 집에서 빽을 써서 군대를 빼줄 수 있는 정도의 집도 아니었지만...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얻은 특혜, 게다가 그것이 부모의 힘으로 얻은 특혜라면 얻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노무현전대통령의 일을 보면서... 그때의 그 마음이 더 강해집니다.

두서없이 처음이자 마지막 정치 이야기를 마칩니다.
누군가에겐 통한의 일일테고,
누군가에겐 처리할 수 없는 난재일테고,
누군가에겐 천재일우의 기회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전에 한 사람의 죽음입니다.
게다가 대한민국 4,500만이 모두 알고 지내던 사람의 죽음입니다.
모두가 애도하는 주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정치 이야기도 정치 그 자체가 아닌
정치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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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5 01:58 2009/05/25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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