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날이군요.
2008/09/16 15:11 | all around me | Permanent link
우선 추석이 끝났다.
다들 식중독이나 배탈은 안나셨겠죠???
일단 내가 안났으니 별 문제 없이 지나간 추석 연휴인 것 같군. ㅋㅋㅋ
짧아도 너무 짧아서 연휴 기분은 하나도 나지 않았으나,
덕분에 후유증도 없군.
이것도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ㅋㅋㅋ

여자친구는 벌써 2주째 시카고에 있다.
그 사이에 새로 회사를 옮겨서 다행이지,
안그랬으면 정말 심심하고, 답답하고, 뭐 이래저래 죽을 맛이었을 것 같다.
여자친구를 만나기 직전까지 보름을 조금 넘게 백수로 살았는데,
그때만 해도 집에서 뒹굴거리는 것만으로도 마냥 행복하고 좋았는데 말이지,
여자친구를 만나고 나서야 집에서 뒹굴거리는 하루가 얼마나 우울한 것인지 알았다.
사람은 직업이 되었든, 취미가 되었든 뭔가 일이 있기는 있어야 하나보다.
라고 쓰고, 결국은 누구를 만나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방바닥'(이라고 썼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metaphor다.)과 만나고 있으면 딱히 일이 없어도 뭐가 불편한지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다.
이제 여자친구 외유의 반환점을 지난 시점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난 김에 뉴스를 보는데,
Lehman Brothers의 파산 소식이 나오더라.
누가 내 인생의 첫번째 실수는 치대를 안간거였고,
두번째 실수는 전공을 finance로 안정한거라고 그랬는데,
첫번째 실수는 살짝 인정하지만, 두번째 실수는 글쎄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보면 '글쎄'라고 고민할 필요도 없는 것 아니었나 생각한다.
물론 LB 하나 없어진다고, 물론 그렇게 누군가가 자랑스러워하던 Merril Lynch도 BOA에 인수됐지만, 그 시장이 붕괴한다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분명 그 시장에 붙어 있는 누군가들은 일을 잃고 말았을거다.
실패한 벤처 창업가가 (이렇게 쓰니 내 불행한 20대도 한결 아름다워 보이는군.)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해 봐도 결국은 같은 사업을 (성공했을 경우 얻을 수 있는 이익의 1/100도 안되는) 월급을 받고 하는 수 밖에 없겠구나가 결론이었는데, 그들도 그럴 수 있을까???
뭐 알아서 잘 살아갈 사람들이니 내가 걱정해줄 필요는 없지만,
10년 전인가 일본의 야마이치 증권이 파산하던 날 뉴스를 보면서 느꼈던 타인의 불안이 이젠 느껴지지 않는 것은 나도 내 생활에 바빠졌기 때문일 것이다. (당장 내 일도 잘 처리할 수 있을지 걱정이구만.)

뭐 이래저래 참 많은 생각이 드는 날이다.
다들 그런 날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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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6 15:11 2008/09/1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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