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의 노래 중에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이라고 시작하는 노래가 있다.
제목은 기억이 안나지만, 이 가사만은 언제나 이맘때가 되면 떠오른다.
기억의 무서움이자, 편리함이다.
11월이 되면 이제 올 해의 남은 시간은 겨우 두달뿐이라는 것에 당황하게 된다.
겁이 나기도 한다.
연초에 세웠던 계획 중에 몇개나 이루었는지 되짚어보게 된다.
그리고 또 다시 한번 한숨을 쉬기도 한다.
계획이라는 것이 그대로 다 지켜지기만 하면 재미없는 세상이 되겠지만, 그렇다고 지킬 수 없는 계획을 남발하고 살지는 않았는지 걱정을 하게 되는 것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난 올해 '금연'을 제외하고는 거의 계획을 하지 않아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
연말이 되면 어느 회사나 인사고과에 대한 문제로 정신이 없는 것 같다.
우리 클라이언트의 대부분은 그런 인사고과 때문에 울며불려 달려온 사람들이다 보니 연말이라는 사실을 더 뼈저리게 느낀다.
'그렇게 울면서 올거면 미리미리 좀 잘해뒀음 됐잖아.'라고 생각하다가, 결국엔 그래야 돈을 벌 수 있는 구조에 놓여 있는 불쌍한 컨설턴트 anakin을 발견한다.
누가 그러더군, 컨설팅은 클라이언트가 아파하면 더 많이 아파해주는 거라고.
확실히 이 업계에 들어오기 전의 컨설턴트에 대한 내 편견, 오만하고, 강압적이고, 잔인한 모습은 단지 그들이 클라이언트를 만나러 갈 때 입는 '수트빨'이라는 사실을 깨우치고 있다.
'그런 사업을 하시면 안됩니다.'라고 말하는 컨설턴트는 이미 컨설턴트가 아니다.
그건 그렇고 내 인사고과는 누가 측정하고 있을까? ㅡㅡa
오늘은 바람이 무지하게 차더군.
겨울의 냄새가 나는 그런 날이다.
이런 날씨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다 차를 갖고 다닐 때의 얘기라는 사실.
버스를 타고 출근을 하려니 이건 생지옥이 따로 없었다.
그렇다고 그 연비도 않좋으신 Skyline을 매일 몰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냥 겨울을 즐기는 수 밖에.
오늘도 결국 주절 주절 뭐라고 뭐라고 적고는 있는데, 재미도 없고, 교훈도 없는 그냥 그런 포스트가 되었다.
뭐 그것도 그것 나름의 재미가 한 10년쯤 후에는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오늘은 오늘인 채로 이렇게 일관성 없는 듯이 살아가는 것이 나의 일관성. ^^
1st November
2007/11/01 11:22
|
all around me
|
Permanent link
0
Trackback Address :: http://anakin.isloco.com/trackback/1180511918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