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는 핑계와 뭘 써야할지 감이 안오는 것도 방치의 원인이다.
'내 인생의 만화' 업데이트는 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래도 한시간 정도 걸리는 나름대로는 작업이다.
영화나 책 리뷰도 할 것들은 쌓여만 가지만,
역시나 시간을 할애하기에 심적 부담이 있다.
그렇다.
사실 블로그를 관리한다는 것은 꽤나 스트레스 받는 일이다.
일부러 시간을 빼서 뭔가 해야 한다는 것이 그렇게 마음 편한 일은 아니다.
미투데이나 플레이토크, 그리고 twitter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저렇게 휘발성 강한 글들을 써서 나한테 남는게 뭘까... 싶었다.
난 심각하게 archive에 집착하는 스타일인가보다.
그런데 이 archive라는 것도 관리를 하다보니 오히려 짐이 되어서,
차라리 이따위 신경 안쓰고 살았음 싶은 때가 오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블로그 관리의 스트레스다.
그리고 결국 나도 twitter로 갔다.
쓰고 싶은 애기 막 끄적이고,
남들 하는 얘기 그냥 생각 없이 읽고,
그러다 보면 굳이 장문의 글을 블로그에 남길 필요가 있나... 생각하게 된다.
뭐 그렇다는 거다.
참고로 제 user name은 anakin_jeon입니다.
여기랑 전혀 상관 없는 그냥 하루하루 살아가는 얘기를 쓰고 있지만,
함께 이야기 나누실 분은 follow해주세요. ^^
그러고 보니 '해변의 카프카'가 벌써 그렇게나 오래된 작품이 되었군.
예전엔... 이 사람 뭐 이렇게 많이 써... 라고 투덜거렸던 것 같은데,
이제는 그의 작품이 그리워져야 한편씩 나오는 것이...
그런데... 중간에 나왔던 '어둠의 저편'은 장편이 아닌건가???
문학사상사 페이지엔 하루키 데뷔 25주년을 기념하는 장편이 어쩌구 저쩌구 하던데... ㅡㅡa
이번 작품은 1984년의 일본을 배경으로 신흥종교단체를 둘러싼 미스테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고 하는데...
굉장히 하루키다운 배경과 소재로 기대감 증폭 중이다.
빠르면 이번 가을이 지나가기 전에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 중...
최근에서야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을 읽기 시작하며,
다시 한번 일본 소설에 버닝하고 있었는데... 올해는 꽤나 즐거운 한해가 되겠군. ^^
언넝 번역해주세요.
일단...
저는 혁명보다는 개선을 원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이유로 급진적인 사상을 주장하는 사람은 보수적인 성향을 자진 사람이나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나 모두 매한가지로 불편해 합니다.
그러다 보니 대한민국의 각종 선거 공약을 볼 때마다...
도대체 뭘 그렇게 다 갈아엎어 버리겠다는 것인지 모두에게 묻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류의 공약이 많은 것을 보면 많은 분들이 아마도 그런 종류의 정치를 원하시는 것일테고...
결국 소수의 입장에서 입을 여는 것이 불안할 수 밖에 없더군요.
그저 가까운 사람들과 'OOO는 참 정치를 못하는 것 같다.' 정도의 대화를 나눌 뿐입니다.
그러나 오늘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정치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당연히 돌아가신 그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분도 저의 기준에서는 불편한 대상인 것은 맞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지금 꽤나 당황하고 계실 북악산 밑에 계신 분도 역시나 불편합니다.
이런 저의 입장을 회색분자라거나, 지조도 없는 놈이라고 하셔도... 솔직히 할 말은 없습니다.
아마도 그게 정치인 것이겠죠???
저는 노전 대통령께서 선거에 이기셨을 때 군인이었습니다.
당연히 선거를 끌려가서 했고,
여러분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분을 지지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니 취임을 하실 때에 대해 어떤 감흥이 있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아... 젊은 대통령이 연설을 하는 모습은 강인한 멋이 있구나 정도의 감흥은 있었군요.
그리고 각종 사안이 발생할 때엔... 저의 정치적 성향상 너무 극단적인 논리를 좋아하시는 분이군... 정도의 개인적인 평가를 하고 있었죠.
당시에 저분 퇴임하신 후엔 재임 기간의 저돌성과 측근 문제로 꽤나 골머리 앓겠구나 싶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문제들이 나오긴 하더군요.
그런데... 이것이 대한민국의 근대화의 그늘일텐데... 전임 대통령들에 비해 가벼운 수준이라... 당신이 선거자금 이야기 하며 했던 1/10 논리와 오버랩 되며... 저 정도면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을 하고도 그럭저럭 선방한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그분이 자살을 하셨습니다.
제 주위엔 꽤나 보수적인 정치 성향을 가진 분이 많아 어제와 오늘 이틀에 걸쳐 별의 별 이야기를 다 들었습니다.
그런 이야기는 돌아가신 분 앞에서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돌아가신 분을 지지하셨던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언론에 나와 일갈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물론 그분들이 정치적인 욕심에서 노전대통령을 이용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믿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것 역시 돌아가신 분 앞에서 할 말은 아니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는 노전대통령께서 혹 죄가 있으셨다면 정정당당하게 벌을 받으시길 바랬습니다.
사형을 선소받고도 거칠 것 없는 사람도 있고,
이제는 국가의 원로인척 하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치적인 힘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람도 있고,
끝까지 과오를 묻어두려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노전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정치사에 더 멋진 인물로 남아야 했다면... 측근의 죄를 단죄하고... 가솔의 비리를 떳떳하게 밝힐 수 있어야 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남자들이 다 그러하지는 않겠지만... 저는 군대를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겁도 났고,
습관성 탈구라는 일종의 방어막도 있었습니다.
그런 제가 군대를, 그나마 KATUSA라고 하는 굉장히 편한 곳이긴 하지만 군대를 갔던 이유는...
어느날 어머니가 해주셨던 말 때문이었습니다.
굉장히 가벼운 농담이었지만... 저에겐 뭔가 와 닿은 것이 있어 결심을 했는데요...
'아버지 위해서 가라.' 였습니다.
당시가 이회창씨의 아들 문제로 어수선하던 시기라 하셨던 농담이었는데... 그렇다고 저희 집에서 빽을 써서 군대를 빼줄 수 있는 정도의 집도 아니었지만...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얻은 특혜, 게다가 그것이 부모의 힘으로 얻은 특혜라면 얻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노무현전대통령의 일을 보면서... 그때의 그 마음이 더 강해집니다.
두서없이 처음이자 마지막 정치 이야기를 마칩니다.
누군가에겐 통한의 일일테고,
누군가에겐 처리할 수 없는 난재일테고,
누군가에겐 천재일우의 기회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전에 한 사람의 죽음입니다.
게다가 대한민국 4,500만이 모두 알고 지내던 사람의 죽음입니다.
모두가 애도하는 주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근 한달 넘게 [내인생의 만화]를 한편도 업데이트하지 못했다.
찌질한 추억을 아름답게 포장하는 작업이라 생각하며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는데도...
물리적으로 시간이 안나면 힘들다.
언젠가 오늘을 추억하면... 굉장히 찌질한 기간으로 추억할테고... 그땐 [내인생의 OOO]라고 해야하나???
주로 서식하는 커뮤니티에 YS와 Falcom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흥분해서 댓글을 썼더니...
본문보다 내 댓글이 길어졌다. ^^a
그러고 보니 MSX를 갖고 놀던 시절의 추억도 꽤나 찌질하게 남아있군.
당시엔 카피롸잇 따위 우리나라에 없던 시절이라... 게임은 당연히 복사집에서 돈주고 복사하는 것인줄 알았다.
3.5' 2D 디스켓 두장을 20,000원에 구입하고,
한장에 8,000원을 주고 복사했던 YS I...
당시에 짜장면이 500원짜리도 있고 800원짜리도 있었으니...
짜장면 물가 기준으로 현재가 140,000원짜리 게임이구나. ㅡㅡa (당시 짜장면 800원, 현재 짜장면 4,000원 기준)
이건 뭐... 불법을 행하시면서도 당당하게 고소득을 올리셨던 그분들... 지금은 뭐 하시나???

'쩐다'라는 표현은 없었겠지만... ^^a
조만간 [내인생의 만화] 10편을 올릴 예정이다.
원래 예정했던 작품이 아니라 다른 작품을 다시 골랐다.
뭔가 쓸 타이밍을 놓치면 아무리 드래프트가 있어도 글이 완성이 안되는 것 같다.
쓸 때 확 다 끝내놔야... 그래서 내 논문은 첫번째 드래프트에서 별로 발전이 없다. ㅋㅋㅋ
뭐 일단 그렇게 살고 있다. ^^
비가 와서 그런지,
또 한주가 시작 되서 그런지,
역시나 특별한 이유 없이 그런 것인지 오늘따라 블로그가 안스러워 적당히 끄적여주려고 한다.
최근 내 주위에 안좋은 일들이 창궐하고 있다.
깊은 사정이야 알아서 뭐에 쓰겠나 싶어 적지 않겠지만,
어쨌든 나랑 친한 사람들 4월은 조심하세요.
지난 4월 11일은 내 생일이었다.
동현, 순종, 명렬에게 감사...
새 운동화 사진을 찍어서 올려야 했는데... 사진 찍는게 귀찮군.
그러고 보니 창현, 영봉과 함께한 제주도 여행기는 언제 쓰나... ㅡㅡa
하여튼 생일이 지나 이제 만으로 어엿한 31세가 되었다.
슬슬 노총각의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 안타깝다.
설마 내가 노총각이 될 줄이야... 라고 생각했다고 말해보지만,
솔직히 스무살이 되었을 무렵부터 어째 그럴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올해는 뭔 바람이 불었는지 운세를 여기저기서 많이 봤는데... (나 종교도 있는 남자라며???)
대부분 하반기에 운이 풀린다고 하더라.
이제 하반기까지 두달도 안남았는데... 두달만 지나면 만사형통이란 말인가??? ㅋㅋㅋ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4월에 안죽고 살아서 하반기를 맞이하는 것만으로도 운수대통인지 모를 일이다.
너무 과격하게 썼으나... 내 마음이 그러하다는 이야기!!!
[내 인생의 만화]의 10편은 처음으로 드래프트를 먼저 쓰고 있는데,
그랬더니 뭘 그렇게 따지게 되는지 속도가 안붙는다.
벌써 몇주째 노트패드에 적었다 지웠다 하고 있는지... ㅡㅡa
작품 선정이 잘못된게 아닌가 고민해봐도... 이미 한번 정하고 나니 다른 작품이 생각나지 않더라.
5월이나 되어야 업데이트 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 비가 무지하게 내린다.
간만에 비다운 비를 보는 느낌.
비오는 날을 유난히 좋아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하긴 그땐 비오면 배째고 놀아서 좋았던건지도 모를 일이다. ^^a
오늘은 버스를 타고 집에 가볼까나.
아, 회사에서 집까지 가는 버스가 없었지... ㅡㅡa
내일이 만우절이란다.
유래가 어떻게 되었든,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았든 말든 거짓말을 좀 과하게 해도 대략 웃으며 지나갈 수 있는 그런 날이다.
아마도 거짓말을 전혀 못하는 선량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한 날이 아닌가 생각한다.
혹은 거짓말이 난무하는 사회를 꼬집어보려는 의도일지도 모르겠다.
일종의 블랙 코메디인 셈이군.
그러고 보니 학창시절엔 만우절을 핑계로 선생님들을 참 많이 골려먹었다.
특히 중학교는 남녀공학을 다녀서 훨씬 유쾌한(?) 장난을 쳤다.
가령 우리 학년은 합반이고 그 밑에 학년부터는 그렇지 않았던 점을 이용해서 밑에 학년 여자애들과 우리반 여자애들을 다 바꿔버린다던가,
(믿기지 않겠지만 당시 난 후배 여학생들에게 굉장히 인기가 있어서 서로 내 옆에 앉으려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 인기는 다 어디로 간 것일까??? ㅡㅡa)
수업시간에 교실로 전원 안들어 간다던가,
뭐 이런 저런 장난들을 쳤었다.
(문 틈에 칠판 지우개나 걸레 껴놓는 장난은 필수 아이템이었던 기억)
고등학교에 진학하고는 남자학교 특유의 강압적인 분위기에 장난다운 장난 한번 못쳤었던 기억이다.
그러고 보니 고등학교에 입학하고는 그 폭력적인 분위기에 4월까지 학교가 추웠던 기억도 있다. ㅡㅡa
요정도의 이유로 확실히 그 맘때의 청소년은 이성과 함께 있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공부를 해보려고 마음 먹었다면 살짝 피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만. ㅋㅋㅋ
몇년 전 장국영이 만우절에 자살을 했었다.
마음대로 만우절 장난이라고 믿어버려서는,
'해도 해도 사람 목숨 갖고 장난치는 놈은 뭐하는 놈일까?'라고 생각했다.
장국영이 정말로 자살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이 아저씨 죽을 때까지 잊혀지지 않겠군.'이라고 생각했다.
뭐 그리 오랜 세월이 흐르진 않았지만 아직도 이맘때가 되면 장국영이 떠오른걸 봐선 그렇게 될 것 같다.
하여튼 2009년도 1/4분기가 끝났다.
지난 석달 동안 뭘 했는지 가만히 생각해본다.
한게 없다. ㅡㅡa
마음만 먹고 실천하지 못한 많은 일들이 아쉽다.
내일부터 해야지라고 하면 만우절 농담이 될 것 같아 겁이 난다.
그리고 그 게으른 사람이 내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열심히 살자.
(결론이 너무 허무하다. ㅋㅋㅋ)
최근 굉장히 열심히 포스팅을 했는데,
간만에 2주 정도 전혀 건드려 보지도 못했다. ㅡㅡa
지난 주의 예비군 훈련과 이번 주의 개인적인 사정이...
그러다 보니 회사에서도 처리할 업무가...
목이랑 어깨가 아픈 것도 다 그런 이유군하.
올해는 작년에 건너 뛴 판타지 MLB를 다시 하려고 한다.
한참 드래프트 중인데,
어째 뽑으면 뽑을 수록 약해지는 것 같은지... ㅡㅡa
그래도 올해는 놀 거리를 하나 더 만들어 놔서 다행이다.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봄이라 그런건지,
아니면 뭔가 다른게 있는건지...
어찌 흘러가고 있는 것인지,
내 인생인대도 알다가도 모르겠다.
다들 그렇게 살고 있는건가???
다음 주부터는 다시 포스팅을 시작하고 싶은데...
고작 하루에 200명 남짓 와서 보는 블로그 관리도 이렇게 귀찮아서야 원... ㅋㅋㅋ
어쨌든 아마도 다음 주엔 [내 인생의 만화] 8편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아니면 쉬는 타임으로 하고 조금 다른 뭔가를 쓸지도 모를 일이고. ^^
벌써 2월도 마지막 주란다.
이번 주만 지나면 3월이라는데,
3월이면 봄이 오고,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고... ㅡㅡa
이번 달 들어 왜 이렇게 몸이 안좋은 것인지 조금 고생이다.
내가 딱히 건강한 체질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매일 골골거리고 사는 녀석도 아닌지라 한번 아플 때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게다가 아프다는 것이 많은 부분 멘탈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또 뭐가 문제일까?'라고 걱정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더 아프고...
마음을 편하게 먹고,
즐거운 생각만 하고 살아도 몸이 아플 때가 있기 마련인데 이건 영...
작년말에 우연치 않게 만난 점술가께서 말씀하시길...
올 1월이 지나면 요 몇년간 끼었던 마가 풀린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음력으로 1월 말이다.
29살부터 들었던 액운이었다고 하는데...
딱히 점술을 믿는 것은 아니지만,
안좋은 일이 많다보면 그러려니 하고 믿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보니 믿고 싶어진다.
그럼 이게 그 유명한 삼재라는 것일텐데...
무사히 보낸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안죽고 버틴 것을 보니 다행이라고 생각 중이다.
내일부터는 좋은 일만 있으려나???
어찌되었든 2009년의 2월도 이렇게 지나가고 있다.
뭐...
굉장히 안좋은 일들만 가득했지만,
그래도 살아남아서 다행이다.
그러던 것이 집에 콕 틀어박혀 취미생활에만 몰두하는 인간을 부르는 말로 변화되었다.
둘을 구분하기 위해 일반적으로는 가타가나로 オタク라고 적는다.
우리나라에선 '오덕' 내지는 '덕후'로 통용되기도 한다.
그다지 좋은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는 아니다.
오타쿠 문화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하다.
그러나 가장 많은 오타쿠를 만들어낸 컨텐츠는 '기동전사 건담'이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본 사람을 만나 '나 건담 알아요.' 같은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하려다간 '건오타'로 오해를 살 가능성이 높다.
미국 사람들과 만나서 '나 스타워즈 좋아하는데.'라고 했다가 geek 소리 듣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고 보니 난 위의 두가지를 다 해버렸다. ㅡㅡa
중고교 시절 친구들과 만나면 한다는 것이 비디오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보기이다 보니 '우린 오타쿠야.'라고 낄낄거렸던 기억이 있다.
당시엔 그게 어쩐 일인지 자랑스러운 마음도 들었다.
남과 다른 뭔가라는 느낌에다가,
우리끼리만의 동지의식 같은 것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데 실제로 당시의 우리는 우리가 진정한 의미에서 오타쿠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어둠의 세계'를 돌아다니다 보면 우리는 극강의 형님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고교 시절부터 딱히 연애를 안한 것도 아니고,
최신 유행에 민감하지 않았던 것도 아니고,
옷이라던가 신발이라던가 일반적으로 오타쿠가 그닥 신경쓰지 않는 부분들에 관심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결정적으로 농구나 테니스 같은 열혈의 활동도 피하지 않았기에 '난 오타쿠가 아니야.'라는 생각을 하고 살았다.
그런데...
또 반대로 건프라를 전혀 안만들고 살았던 것도 아니고,
비디오 게임은 MSX를 시작으로 모든 세대의 모든 콘솔을 다 갖고 있었고,
만화책은 서점에 나온 녀석들을 거의 다 봤다.
게다가 친구들과 모여서 나눈 대화가... 영 오타쿠스럽긴 하다.
난 일반적인 범주에서의 오타쿠는 아닌 것 같다.
엄밀히 이야기하면 오타쿠가 아니다.
실증을 꽤 잘내는 편이어서 포기도 빠르다.
인생을 취미에만 걸고 살만큼 욕심이 없지도 않다.
현실에 대한 집착도 강하고,
집에 있을 때까지 뭔가 쪼물딱 거리는 일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 되어 버렸다.
덕분에 비디오 게임은 '드래곤 퀘스트'가 나오지 않으면 잘 안하게 되고,
애니메이션은 과거의 기억을 더듬기 위해 '건담'이라던가 '마크로스'를 무한 반복하고 있다.
(이건 쫌 오타쿠 같다. ㅡㅡa)
만화책은 아다치나 나오키의 작품을 사서 보는 것 외엔 날 잡고 신촌으로 만화방에 나가야만 본다.
이런 아이가 스스로 오타쿠를 자처하면 진정한 오타쿠 형님들이 화내실게다.
그러나 나는 내가 오타쿠임을 자처한다.
난 나의 청소년기를 즐기는 오타쿠다.
그 시절의 멋드러진 비디오 게임과 만화, 애니메이션들을 다시 회상하는,
그리고 그 시절의 불타오르던 나를 떠올리며 웃음짓는 오타쿠다.
어제 지인과 일본 문화에 대해 이야기 하다 일본 버블시대 컨텐츠의 찬란함을 이야기했다.
TV 애니메이션으로 '기동전사 제타건담'이 가능했던 시대,
OVA를 내는 족족 팔려 나가던 시대,
'드래곤 퀘스트'를 사려고 학교를 가지 않던 시대, (그건 지금도 그렇구나.)
'주간 소년점프'가 600만부를 넘게 찍어내던 시대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 시대의 멋은 이제 와서는 촌스럽긴 하지만 압도적인 화려함에 있었다.
무엇을 하던 역대 최고를 향해 달려가던 시대의 멋이랄까???
난 그런 시대에 청소년기를 보냈고,
그런 컨텐츠를 얻기 위해 '암흑의 세계'를 방황했다.
인터넷이 생기고 '암흑의 세계'가 몇가지 키워드를 알아내는 것으로 출입이 가능해지기 이전엔,
'암흑의 세계'란 정말 아는 사람들끼리만 출입을 할 수 있었고,
진짜 시간과 공을 들여야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었고,
그 세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만들 수 있었던 세계였다.
그런 세계를 방황하고 다닌 나의 청춘을 이제와서 회상하고 즐기고 있는 것이 오늘의 나인 것이다.
[내 인생의 만화]란 그런 나를 추억하기 위한 도구인게다.
뭘 쓰려다 이렇게 길어졌는지 '길을 잃어버린 아이' 마냥 우왕좌왕하고 말았다.
아마도 이 글마저도 나의 취미생활의 일부일 것 같다.
그리고 그런 나의 부족한 글을 읽어 주고,
즐거워 해주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것도 굉장히 기쁜 일이다. ^^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나는 그냥 오타쿠인거다.
오늘이 정월 대보름이니 '더위를 파는 날'이 맞지 싶은데...
내가 요즘 인간 관계가 더러워 져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불경기에 사람들의 마음이 얼어붙어서 그런 것인지,
매년 그렇게 오던 '내 더위 사라.'던 문자 하나 오지 않고 있다.
그냥 나이를 먹으면 이런 일들에 둔감해 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지난 주말엔 명렬이의 생일이라고 간만에 오랜 친구들과 즐겁게 술을 마셨다.
결혼을 하고 가장이 되면 확실히 운신의 폭이 줄어드는 것인지 명렬이와 어울릴 기회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올해가 지나면 또 몇명의 친구들이 결혼을 할테고,
그 중에 어떤 녀석들은 아빠가 될텐데...
신기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뭔가 잃어버리는 것 같은 서운함이 있다.
그러고 보니 후배들 중에도 아빠가 되었다고 아이 자랑하는 녀석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으니...
난 언제나 뭔가 많이 뒤진 상태로 살아갈 운명인가 보다.
어려서는 야구만큼이나 농구를 좋아해서 겨울이 되어도 참 볼게 많았던 것 같다.
그러던 것이 나이를 먹고 일상에 찌들어 갈 수록 그런 재미들이 하나씩 사라져 가고,
농구를 보는 일이 참 드물어졌다.
토요일 아버지와 동생과 함께 농구 얘기를 하다가
라며 '농구대잔치'가 있던 시절을 그리워했다.
NBA엔 마이클 조던과 찰스 바클리가 은퇴를 하고는 보지 않는 것 같고.
그런데 과연 내가 농구를 안보게 된 까닭이 '용병' 몇명의 등장과 '수퍼스타' 몇명의 은퇴 때문일까?
차라리 그런 이유였으면 좋겠다.
대보름날 쓰는 포스트는 뭔가 '대보름'다워야 할 것 같았는데,
사실 대보롬이 뭐하는 날인지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 내가 뭐라고 하겠나 싶다.
그저 또 새로운 한해 따위의 글이 되었고,
나이를 먹어갈 수록 잃어만 가는 감성의 무게에 대한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이런 것을 안타까워하고만 살아가야 하는 나는 내가 안스럽다.
전환점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