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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를 이야기하다.
2009/01/06 16:36 | anime-aholic | Permanent link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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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생,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1959년 학습원대학 정치경제학부 입학
1963년 도에이동화(東映動畵) 입사
(도에이동화 시절 노조 부위원장을 하며 위원장이었던 다카하다 이사오(高畑勳)와 각별한 사이가 된다.)
1971년 다카하다 이사오와 함께 A 프로 입사
1978년 '미래소년 코난', TV 애니메이션 감독 데뷔
1979년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 극장 애니메이션 감독 데뷔
1985년 도쿠마 서점(德間書店)의 지원을 받아 다카하다 이사오와 스튜디오 지브리(スタジオジブリ) 설립
흔히 말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2세대 감독의 선두주자
'게드전기'의 감독 미야자키 고로의 아버지 ㅡㅡa

<연출작>
미래소년 코난 (1978),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 (1979), 몀탐정 홈즈 (1982, TV), 명탐정 홈즈 (1984, 극장판),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1984), 천공의 성 라퓨타 (1986), 이웃의 토토로 (1988), 마녀의 택급편 (1989), 붉은 돼지 (1992), 원령공주 (1997),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2001), 하울의 움직이는 성 (2004), 벼랑위의 포뇨 (2008)

누구나 다 알고,
누구나 다 좋아하는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한 객관적인 이야기는 이 정도로 줄이고,
이제부터는 내가 생각하는 그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한다.
아...
다들 잘 아는 '알프스 소녀 하이디'나 빨강머리 앤'은 이사오의 연출에 하야오는 원화나 콘티를 담당했다.
실제로 하야오가 연출한 TV 애니메이션은 '미래소년 코난'와 '명탐정 홈즈' (우리나라엔 '명탐정 번개'라는 제목으로 KBS에서 방영했다.)의 두편이 전부다.

2000년이던가,
우리나라에 일본문화가 개방되기 시작하면서 그 첫 빠따로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한 극장용 영화가 간택되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애니메이션의 첫 빠따는 가와지리 요시아키의 '무사 쥬베이 (수병위인풍첩)'이었다.
이미 볼만한 애들은 다 봤다는 생각이었는지,
혹은 판권이 겁나게 비쌌는지,
그도 아니면 일단 선정적인 녀석을 들여와서 욕 먹이고 개방을 늦출 생각이었는지 하야오의 작품은 무시됐다.
그래도 일단 한번 풀린 고삐를 다시 옭아매기 힘들거라는 예상들을 했는지,
방송국들은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정리가 필요했고,
그 중에 인맥이 형편없었던 S방송국의 연예뉴스 작가는 나를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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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으로 인해 일본 애니메이션의 한국 상륙은 한동안 연기되었다. ㅋㅋㅋ
 
'일본 애니메이션 작가들, 미야자키 하야오나 뭐 그런 사람들 작품 좀 정리해 주시면 안되요?'
'뭐...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전 평론가가 아닌데요.'
'평론까지도 필요 없구요, 정리만 잘 되면 직접 출연하셔서...'

'직접 출연'이라는 말에 '훅' 넘어가 버린 나는 바로 되도 않는 정리를 시작했다.
언젠가도 포스팅했던 것처럼 A4 100매가 넘는 분량의 원고를 일주일에 걸려서 만들어냈다.
지금 색각하니 여름이 막 시작되던 시기였으니,
분명 기말고사 기간이었을게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방송 출연에 대한 연락은 없다. ㅡㅡa
(물론 원고료는 잘 받았다. ^^)

당시의 나는 하야오를 굉장히 싫어하는 부류의 사람이었다.
그래도 일단 일본 애니메이션,
그것도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이야기하면서 미야자키 하야오를 빼고 넘어간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기에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그의 작품들을 다시 다 구해서 봐야만 했다.
일단 그때까지 왜 내가 하야오를 싫어했는지 말해보면,

내가 하야오를 처음 접한 것은 우리나라 사람이면 다들 그러하 듯이 '미래소년 코난'이었다.
물론 그때부터 이렇게 살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냥' 봤다.
하야오라는 사람이 바다 건너 일본에 살고 있다는 사실 알고 있었을리 만무하다.
그러다 나이를 먹고,
'뉴타입'과 '아니메쥬'를 사서 보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세계로 들어서는데,
그림만 보다가 글을 조금씩 읽기 시작한 시기가 대략 1991년 정도다. (중학교 입학한 후라는 이야기)
당시의 하야오는 한참 '붉은 돼지'를 만들고 있었고,
당시의 나는 미형의 캐릭터와 으리번쩍한 리얼로봇들에 반해있었다.
한마디로 토미노 요시유키, 오시이 마모루, 가와모리 쇼지가 아니면 눈길도 안주던 때였다.
특히나 글을 조금씩 읽기 시작하면서는 더 SF 위주의 설정에 눈이 돌아갔다.
마모루 나가노에 뻑이 갔단 얘기다. ㅡㅡa
돼지가 주인공인데다,
로봇은 커녕 제트엔진도 안나오는 애니메이션에 눈이 갈리 없었다.
친구들 중 꽤 어른스러웠던 (이건 조금 편견이다.) 녀석들은 '라퓨타'와 '토토로'를 칭송하고 있었지만,
나는 '역습의 샤아'와 '0083'을 보고 있었다.
처음으로 만난 하야오는 내 사정권 밖의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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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사서보기는 커녕, 나오는지도 잊고 있었다. ㅡㅡa


조금 나이가 먹어 스무살을 전후해서,
편협했던 시선이 굉장히 넓어졌고, (이해가 안될지 모르지만 내 편견은 '마법진 구루구루'로 무너졌다.)
나도 이제는 하야오를 볼 수도 있는 사람으로 변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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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의 나는 이런 그림의 개그만화 같은건 보지도 않았단다. ㅋㅋㅋ


그런데 이번에는 삐딱한 세계관이 하야오와의 만남을 방해했다.
스무살 전후의 나는 '트렌드'라는 단어를 굉장히 혐오했다.
'나는 그런 아이가 아니야.'라는 의지가 뚜렷해지면서,
개나 소나 다 보는 책, 음악, 영화, 애니메이션은 사양했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안읽은 이유도,
조지 윈스턴이나 야니를 안들은 이유도,
타이타닉을 몰래 혼자 본 이유도,
하야오를 안본 이유도 다 그들이 소위 '트렌디'한 컨텐츠였기 때문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이야기할 때면 누구나 다 '이웃의 토토로는 봤어요.'를 이야기 하고,
'이웃집 토토로 말고 볼만한 일본 애니메이션 좀 추천해 주세요.'라는 이야기를 일주일에 한번은 들었다.
뭔가 나만이 갖고 있던 성역 같은 것이 붕괴되어 버릴 것 같은 공포도 있었다.
당시에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본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아이코닉한 뭔가였다.
그런데 하야오의 작품들로 누구나 다 일본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나의 영역에 아무나 들어오는 것은 꽤나 겁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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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끼고 다니던 대학생들이 나와 같은 부류라는 것이 싫었던 건방진 녀석이었군.


하여튼 이런 저런 이유로 하야오를 싫어했는데,
어려서 볼 때는 별 감흥이 없었고,
감흥이 생길 수도 있었을 시기에는 그냥 안봤다.
타이밍 한번 죽인다.
그러다 나이를 더 먹고 편견도 많이 사라지고 나니 하야오를 제대로 만날 수 있었다.
하야오 이야기 한다고 포스팅 하면서 싫어했다던 얘기로 너무 많이 썼다. ㅡㅡa
이제 본격적인 포스팅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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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좋아하는 하야오의 작품은 '마녀의 택급편'이다.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이라면 알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나는 소위 '성장물'이라는 장르를 굉장히 높게 산다.
일단 '성장물'을 기본적으로 주인공을 괴롭히는 시련과 고난이 있을 수 밖에 없고,
그 안에서 갈등이 고조되고,
주인공이 기지를 발휘하거나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해결로 이르는 수순을 따른다.
물론 하야오의 작품은 기본적으로 다 '성장물'의 구성을 따른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성장물'은 어린이가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어린이가 청소년이 된다던가,
어른이 노인이 된다던가 하는 쪽은 쫌 난해하다.
안타깝게도 하야오의 작품 중에서 본격적으로 어린이가 어른이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은 '키키'가 유일하다.
나우시카나 아시타카는 충분히 어른이었고,
사스케와 메이, 그리고 치히로는 어른이 되었다기 보다는 청소년 정도가 되었다.
물론 키키도 13살 밖에 안된 어린 아이지만,
'마녀는 13살이면 독립을 한다.'는 설정이 말해주듯이 한 사람의 성인으로서 세상을 자신의 힘으로 살아간다.
게다가 키키는 어린이에서 어른으로 성장을 했다는 다양한 단서들을 보여주는데,
가령 지지의 목소리를 더이상 못듣게 되었다던가,
톰보를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어야 비로소 한 사람의 마녀로서의 능력을 갖게 된다는 등의 설정은 키키가 더 이상 어린이, 혹은 청소년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본다.
이래저래 분명 내 취향에 잘 맞는 작품이다.

작품의 내용적인 측면에서 '성장물'이라는 점이 강점이라면,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속성들을 보더라도 '키키'는 셀로 완성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의 극한을 보여준다.
CG가 보편화된 오늘날에는 느낄 수 없는 약간은 묵직하고 따뜻한 색감이라던가,
지브리의 특기인 디테일하면서도 정겨운 배경은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다시는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훌륭하다.
물론 지브리의 이후의 작품들은 논외로 하자. ^^
게다가 히사이시 조의 스코어들은 정말...
언젠 들어도 몽환적이기도 하고,
목가적인 풍경과 어우러져서 포근한 느낌을 준다. (키키의 배경은 꽤나 큰 도시던가??? ㅡㅡa)
'키키'에 대한 포스팅이 아니니 이정도로 p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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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로는 보여지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아 안타깝지만, 셀의 아름다움의 극한을 보여준다.


지금의 나는 하야오에 대해 굉장히 중립적인 입장이다.
싫지도 좋지도 않다고 양비론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의 작품을 보고 느끼는 바가 작품마다 너무 편차가 커서 어느 쪽이 진정으로 하야오인지 분간이 안된다.
심지어는 하나의 작품 안에서도 굉장히 멋진 부분이 있는가 하면,
갑자기 이건 아니지 싶은 부분도 나온다.
물론 아무리 좋아하는 감독의 작품이라도 싫은 작품이 있을 수 있고,
굉장히 멋진 작품이라도 맥이 끊길 때도 있는 법이다.
그런데 하야오 작품의 경우엔 극단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물론 내 기준에서.)
다들 좋아하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개인적으로 어느 부분에서 재미있었다고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내가 무식해서 그런지 도대체 하야오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들리지 않는다.
'이웃의 토토로'의 도입부는 정적이면서도 활기차고,
산만하면서도 흐름을 잘 타고 넘어간다.
그러던 것이 메이가 엄마를 찾아나서면서부터는 '엄마 찾아 삼만리'를 보여주려는 것도 아니고,
자매의 끈끈한 사랑을 보여주려는 것도 아니고,
고양이 버스라고 하는 굉장히 파워풀한 장치로 거저 먹으려고 든다.
물론 이 작품이 환타지라는 것 정도는 알겠는데,
병원 창가의 옥수수가 꼭 필요한 장치였는지 모르겠다. (토토로가 정말 있다고 강조 하고 싶었던건가???)
그래도 토토로와 고양이 버스라는 걸출한 캐릭터를 만들어 냈으니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겠지만...
이런 이유로 난 하야오의 작품에 대해 이렇다고 할 결론을 내기 힘들다.
인간의 번뇌를 몰살로 표현하는 토미노 감독이라던가, (최근에는 많이 성장하신 듯도 하지만...)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 밤을 지새우시는 오시이 감독에 대해서는 호불호를 확실히 할 수 있다.
물론 토미노도 좋고 오시이도 좋다. ^^
그런데 역시나 하야오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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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20년을 욹어 먹을 이런 애들을 떼로 만들어 냈는데... 뭐가 더 필요하겠는가?


대략 내가 생각하는 하야오는 이렇다.
그 밖에 하야오가 한국을 싫어한다던가,
인종차별주의자라던가 하는 부분은 다 가쉽거리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도 황당해서 하야오가 한국에 하청을 안줘서라던가,
하야오의 주인공은 다 백인이라던가 하는 부분에선 실소를 자아낼 수 밖에 없다.
하청 문제는 작화 퀄리티를 위해 자신이 직접 하나하나 체크할 수 있는 스튜디오만 이용한다가 원칙이고,
주인공 문제는 88년에 이미 '토토로'를 만든 인물이 하야오다.
원체 유명인이다 보니 별 괴상한 루머에 다 휩싸이지 싶다.

마지막으로 하야오의 작품 중 몇 편을 추천하자면,

  •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
  •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 천공의 성 라퓨타
  • 마녀의 택급편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도를 추천하고 싶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이지 저 작품들이 우수하다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작가 하야오는 장인 정신을 가진 정말 몇 안되는 크리에이터다.
스스로 원화를 그려내는 열정은 분업이 잘 되어 있는 오늘날에는 더 보기 힘들 것 같다.
신카이 마코토 정도는 예외다. ㅡㅡa (그러고 보니 걔는 CG구나.)
데즈카 오사무가 씨를 뿌린 일본의 리미티드 애니메이션 기법이 일본 애니메이션 성장의 기폭제가 되어준 것은 사실이지만, (리미티드 애니메이션 기법은 1초당 프레임 수를 극단적으로 줄여 제작 단가를 낮췄다.)
그 밭에 나가 정공법으로 수확을 거둔 이는 하야오가 아닌가 생각한다. (중립적이라면서 너무 우호적이잖아.)
이렇게 쓰고 보니 데즈카 오사무는 예쁜 채소를 위해 농약을 뿌린 농부고,
미야자키 하야오는 조금 고되더라도 유기농으로 채소를 길러낸 농부 같군. ㅋㅋㅋ
한참 경제가 부흥하는 시대에는 농약으로 탐스럽게 기른 채소도 시장에서 먹히지만,
결국 그 경제가 완성이 되면 다시 유기농으로 돌아가는 이치와 같이,
애니메이션이라는 밭도 결국은 하야오의 유기농에 와서 고부가가치의 산업이 되는 것 아닐까?

*실제로 하야오는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가로서의 업적을 추앙하면서도, 애니메이터로서의 업적에 대해서는 애니메이션 시장의 상도를 붕괴한 사람으로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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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6 16:36 2009/01/0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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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놓고 보니 굉장히 산만하고 지저분한 포스트가 되었네. ㅡㅡa
드래프트 없이 단숨에 써버리는 글은 이래서 지양해야 하는 것일지도...
2009/01/06 19:11
 
by anak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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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표현이 재미있네요 ㅎㅎㅎ
유기농으로 채소를 길러낸 농부 ㅎㅎ
2009/01/06 22:55
 
by 익살
수정 | 삭제 | 댓글
 
나도 아무생각 없이 썼다가 혼자 흐뭇해 했다는... ㅋㅋㅋ
2009/01/07 10:55
by anakin
수정 | 삭제
2009년을 시작하며...
2009/01/05 13:58 | all around me | Permanent link
1월 2일이 금요일이라 가뿐하게,
혹은 요즘 인기 있는 어느 예능 프로그램의 유행어를 따르자면 '훅' 휴가를 써주셔서,
개인적으로는 오늘 '시무'해주셨다.
2009년이 되어도 역시나 내 포스팅 시간은 근무 중이다. ㅋㅋㅋ
이런 나도 2009년엔 뭔가 바라는 일도 있고,
해야만 하는 일도 있고 해서 간단하게 정리하고 시작해야지 싶다.
그렇다고 '열심히 살자!!!' 이런 부류의 이야기는 아니다.

1. 독서매진
2007년, 2008년...
서른을 넘어가면서 독서의 양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나를 발견한다.
'일을 하면서 감수성에 젖어서 살기까지 할 수는 없어.'라는 우리 어머니,
'이것 저것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시간이 안난다.'는 DH군,
'난 원래 책 따위 잘 안 읽는다.'는 K양 등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개인적인 분석의 결과는 '게을러서 그렇다.'
그래도 한달에 한권이라는 마지노선은 유지하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지만,
그게 결국 연간 독서량의 평균일뿐,
몇 달을 걸쳐서 읽고 있는 책들이 아직도 내 방 홈바에 널부러져 있다.
게다가 또 얼마나 책 지르는 일을 즐거워 하는 나란 말인가... ㅡㅡa
올해는 소설은 물론 두루두루 책 좀 읽고 살아야 겠다.
그런데 도대체 어떤 이유로 C양은 존 치버의 단편이 '내 삶에 단비'를 내려줄거라고 자신했던 거지???
이 블로그 읽고 있다면,
'너 굉장히 밉다.'

2. 진로확정
난 욕심이 많다.
욕심이 많다고 능력이 그만하면 별로 문제가 안될텐데,
문제는 그 욕심에 비해 능력이 일천하다.
당장 하나만 제대로 하고 살기도 벅찬 나를 발견한다.
이런 얘기는 회사 사람들이 안봤으면 하지만,
난 손이 느린 편은 아니라 대부분의 업무를  퇴근하기 3시간 전 쯤에는 마친다.
그리고 완전 탈진해버려서,
4시가 넘어가 버리면 쓰러져 버리고 싶다.
이 정도의 나지만 솔직히 하고 싶은 일이 아직도 세상에 넘쳐 흐른다.
계속 이 일을 하고 즐거워 하며 살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구상 중인 새로운 일에 한번 걸어봐야 하는 것인지...
솔직히 아직 어느쪽도 확실한 미래를 보지 못하고 있다.
당연히 보였다면 그쪽으로 전념했을테지...
라고 쓰고 보니 그런 성향이 바로 나인 것이다.
아직 서른둘 밖에 되지 않은 어린 나이,
혹은 벌써 서른둘이나 먹어버린 많은 나이...
이 정도의 순간에 확실히 뭔가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 올해도 결혼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메텔 만나러 간다. ㅡㅡa

3. 금연고민?
'금연'은 매년 벽두에 고민하게 되는 주제다.
물론 이미 굉장히 많이 줄어서 담배 한갑을 사면 사흘은 핀다.
하루에 한갑도 모자를 때가 있었던 시절이 있었으니,
한 주에 두갑으로 버티는 날 보면 '금연'도 결국 별거 아닌 것 같다.
라고 쓰고 실제로 여러 사연으로 '금연'을 지속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너무 잘 알아 버렸다.
카페인마저도 좋아하는 인간형으로서 니코틴까지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일이 두렵기는 하지만,
게다가 위의 활동능력이 하루하루 현저하게 떨어져 가는 현실을 바라볼 때 '금연'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것도 같다.
그렇다고 몇 안남은 인생의 낙을 버리기엔 내 인생은 너무 무료하다.
무료하다고 쓰니 더 무료하게 느껴진다.
젠장... ㅡㅡa
오늘 아침도 출근하는 길에 담배를 사서 피면서 '올해는 고민도 안하고 피네.'라고 생각했다.
과연 고민을 하면서 필 것인지,
아니면 고민하지 말고 그냥 필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고민 좀 하다가 끊어버릴 것인지,
결론은 1/3!!!

4. 영화를 보자.
딴에는 영화 좀 '했다고' 여기저기 자랑질 하고 다니는데,
최근에는 실제로 영화를 보는 횟수가 줄어들고 있다.
마지막으로 극장을 간 것도 회사의 단체관람이라니... ㅡㅡa
물론 일반적인 기준에서는 극장을 꽤나 자주 가는 편인 것은 맞는 것도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쫌 돈 내고 봐라.'라고 혼내는 친구들이 있다.
그 녀석들한테 미안해서라도,
혹은 어린시절의 열정을 떠올리기 위해서라도 극장엔 쫌 가줘야겠다.
그렇다고 영화를 다시 하겠다는건 아니다. ㅋㅋㅋ

5. 사람을 만나자.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는데,
요 몇년 사이 굉장히 '은둔형외톨이'가 되었다. (정확히는 2007년 4월부터다.)
물론 회사도 잘 다니고, ('잘'의 의미에서 의견이 분분할 수 있지만...)
주말이면 친구들도 만나서 술도 마시고,
그렇게 오래 지속하지는 못하지만 연애도 꾸준히 하고 있으니,
사전적 의미에서 '은둔형외톨이'는 아닐거다.
오히려 어떤 부류의 사람들에겐 너무 잘 놀아서 문제인 인간형으로 보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그 사회생활의 폭이 날이 갈 수록 좁아지는 것을 느끼고,
또 스스로 그렇게 만들어 가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얼마전엔 뭔가 깨달음이 있어서 일부러 더 소원했던 사람들을 만나긴 했는데,
그게 또 굉장히 어색한 자리가 되어서,
남자애들한테는 '무정한 자식'이라고 욕 먹었고,
여자애들한테는 '이 자식 또 소개팅 얘기 하려고 그러지.'라는 의심을 받았다. ㅡㅡa
사실 사람을 만나는 일은 굉장히 스트레스 받는 일이다. (물론 내 경우에만 그럴 수 있지만.)
그러다 보니 되도록이면 스트레스 안주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쪽으로 모임을 잡는데,
그게 결국은 나만의 '스몰빌'을 만들어 버렸다.
아무때고 불러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이 10명 이상인 사람은 그 행복도가 보통 사람의 두배라고 하던데,
그 얘기를 듣고 손가락을 꼽아보니...
분명히 나를 아껴주는 선배들이 있고,
나를 존경까지는 아니어도 따르는 척이라도 해주는 귀여운 후배들이 있다.
그리고 언제라도 나에게 힘이 되어줄 친구들이 있다.
이젠 쫌 만나고 살아야겠다.

6. 후회하지말자.
좌우명이라고 그렇게 잘난척 떠들면서,
결국 언제나 지나간 일에 후회하면서 살고 있다.
어쩌면 너무 후회를 많이 해서 일부러 더 후회하지 않는 척 하고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2008년에도 후회할 일을 얼마나 많이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특히 2008년에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후회할 일들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말았다.
이젠 후회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또 새로운 한해를 시작한다는 것이 설레여야 할텐데,
올해는 유난히 무덤덤하다.
하다못해 나이 먹는 일에 짜증이라도 나야할 것 같은데,
올해는 아무런 감정도 없다.
경제가 어려워서라는 누군가의 이야기도 틀리진 않겠지만,
내 마음이 황량해진 까닭이 더 크지 않나 싶다.
심지어는 헤어진지 4년이 넘은 여자친구가 꿈에 다시 나오질 않나, (게다가 왜 하필 그 아이인지 모르겠다.)
새해 벽두부터 술자리에서 서운하게 한 친구를 힐난하지 않나, (게다가 그 녀석은 자리에 있지도 않았다.)
게다가 목이 어쩐 일인지 굉장히 욱신거린다. (교통사고 후유증???)
2009년 시작부터 어째 굉장히 두렵지만,
그만큼 도전해야 할 산이 많다는 생각도 든다.
일단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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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5 13:58 2009/01/0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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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멈추는 날
2008/12/31 11:09 | ma impression | Permanent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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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많이 당하고 있는 그 영화...
난 블록버스터에 대해서 굉장히 관대한 사람이다.
아니, 영화라고 하는 장르의 창작물 전반에 대해서 굉장히 관대하다.
영화를 한번이라도 자기 손으로 만들어본 사람이라면 당연히 남이 만든 영화를 욕해서는 안된다.
또 그럴 수도 없게 된다.
그래서인지 나는 블로그에 다른 사람이 만든 영화를 욕해본적은 없는 것 같다.
이 영화에 대해서도 욕을 할 생각은 없다.
그렇다고 추천할 생각도 안드는 것을 보면,
이 영화는 좀 문제가 있다.

그러면서 왜 봤냐고 물어본다면,
우리 회사의 굉장한 취향이라고 답하련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처음 해본 '공짜 단체 관람'의 위력인 것이다.
그러고 보니 어찌 된 일인지 매번 단체 관람은 찝찝한 뒤끝이 있다.
이것도 징크스라면 징크스일지도...
혹은 '역시 돈을 안내면 애착따윈 안생겨.'의 증거가 될지 모를 일이다.
물론 여기저기에서 그렇게 욕 먹는 것을 보면서도 조금 보고 싶은 마음도 있기는 했으니...
아마 돈 내고도 봤을지 모른다.
그랬다면 어떤 평을 했을까???

이 영화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또 한편의 영화가 있다.
Tome Cruise와 Steven Spielberg의 '우주전쟁'이다.
누군가가 '우주전쟁 봤을 때랑 비슷한 기분이야.'라고 하기에,
'굉장히 욕을 먹고 있어도 기본은 했구나.'라고 생각했다.
원작이 과거 SF의 걸작이고,
헐리웃의 특A급 스타가 출연하고,
모티브가 굉장히 유사한 작품이다 보니 비교를 당하는 것은 숙명일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비교의 대상이 헐리웃이 자랑하는 배우와 감독의 작품이니 결코 욕을 먹을 정도는 아니겠지 싶었다.
그런데 여기서 어그러지는 것이 있으니,
감독과 작가의 역량, 혹은 경험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스포일러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이 영화의 갈등구조를 이야기 하는 것은 정말 미안함이 없다.
원작을 본 사람이라면 알고 있 듯이,
외계에서 인류를 멸종시키러 클라투가 오고,
그런데 클라투는 헬렌을 통해 인간의 아름다운 면을 발견하고,
인류 제거는 포기하고,
그냥 지구를 잠깐 '멈추는 정도'로 참는다.
플롯은 단순하지만,
그럴 수록 그 안에 인간의 아름다운 면이라는 뭔가를 발견하기까지의 갈등구조는 치밀해야 한다.
그런데 이 갈등구조가 너무 엉성하다.
'설마 저거때문에 계획을 바꾸는거야?'라고 생각할 참이면 영화는 끝난다.
극장을 나오는 내내 '도대체 작가가 누구야?', '집에 가면 검색해 봐야지.'라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이 작품이 평생에 두번째 작품인 David Scarpa라는 친구였다.
그의 첫 영화는 2001년 작품인 'The Last Castle'이라는데,
Robert Redford가 나오는 군사법정물 쯤 되나 보다. (안봐서 모른다.)
이 영화도 굉장히 크게 실패했다고 하니...
물론 작가에게 다 뒤집어 씌우는건 문제가 있지만,
일단 요약만 봐도 갈등구조가 굉장히 중요할 듯 보이는 영화가 실패했다면...
작가의 책임이 꽤 많지 않나 싶다.
'지구가 멈추는 날'도 결국 같은 맥락이 아닌가 싶은데,
내 마음대로 판단에선 그렇다는 거다.

신나게 욕했으니 이제 칭찬을 좀 하자면...

1. Jennifer Connelly는 여전히 아름다우셨다.
나이가 조금 들었고, 굉장히 말라버리긴 했지지만,
그래도 여전히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Once upon a time in america'를 보고 반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으니...
당시 이분은 어린 나에게 민메이, 미사, 크리미 마미 그리고 메텔과 함께 여신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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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엔 아직 소녀셨구나... 아, 난 어린이였지... ㅡㅡa


2. Keanu Reeves의 옷발은 여전했다.
어눌한 말투와 눈빛 그리고 조금 늙어버리긴 했지만,
이 아저씨는 그저 검은색 수트를 입혔을 뿐인데 광채가 나더라. (물론 2000불 쯤은 가뿐히 넘는 녀석이겠지만...)
외계인이나, 퇴마사, 심지어는 가상현실의 수퍼히어로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멋은 저런거다.
문제는 여전히 작품 고르는 눈은 저 밑에서 굴러다닌다는 거... 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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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이 영화는 홍보용 사진도 변변한게 없다. ㅡㅡa


3. 제목을 충실히 표현했다.
제목을 다시 한번 잘 읽어 보시다.
원제는 'The Day The Earth Stood Still'이고 우리나라 제목도 '지구가 멈추는 날'이었다.
어디에도 '인류가 멸망하는 날'이라는 말은 없다.
처음부터 인류는 멸망할 계획조차 없었던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믿고 싶었던 것이지. ㅋㅋㅋ

이래저래 공짜로 봐서 다행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다.
러닝타음을 늘리는 쪽으로는 해결이 안되었을테니,
도입부를 좀 더 간결하게 호흡을 빨리 가져가면서 클라투가 인류의 더 많은 모습을 보는 쪽으로,
혹은 클라투가 인간의 갈등에 보다 직접적으로 참여하며 결정을 내리는 방향으로 스토리를 전개했어야 맞지 않나 싶기는 한데,
그것도 어찌 보면 Spielberg에 길들여진 어설픈 생각이 아닐까 반성을 한다.
한 50년쯤 또 지나고 나면 2008년판 '지구가 멈추는 날'이 명작으로 꼽힐지도 모를 일 아니겠는가...
난 그런 세상이 오기 전에 죽었으면 좋지 싶은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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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관람은 언제나 찝찝한 뒤끝을 남기죠.
리뷰 내용에 동의 ㅋㅋ
2009/01/01 14:29
 
by seung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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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단체관람이란...
검은 그림자에 가려진 뭔가가 있는 것이 분명해. ㅋㅋㅋ
2009/01/05 10:06
by anakin
수정 | 삭제
'마크로스 에이스' 발간
2008/12/29 16:00 | anime-aholic | Permanent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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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에이스'라는 잡지가 있다.
일본은 워낙 출판물의 파라다이스다 보니 그 정도의 사소한 주제로도 잡지가 만들어지는구나 싶기도 하고,
일본에서 '건담'이라고 하는 컨텐츠의 위상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해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런 부분에서 일본은 참 건강한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주제가 되었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면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나라.
어떤 주제가 되었건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한 공식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나라.
어떤 주제에 몰두하더라도 인정 받을 수 있는 나라. (우리나라에서 무시당하는 정도에 비해서...)
그리고 어떤 주제의 컨텐츠도 돈이 될 수 있는 나라.
일본은 컨텐츠에 관한한 확실히 강국이고 본받아야할 점이 많은 나라다. (난 절대 친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이와 같은 컨텐츠에 대한 욕구를 결국 인터넷으로 풀어가고 있는데,
이것이 컨텐츠 생성자에 대한 상업권을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는 점이 가슴 아프다.
물론 인터넷을 통한 자유로운 정보 교류는 대단히 지향해야할 분야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방식으로 생산된 컨텐츠에 대한 보상은 적당한 reputation 정도가 끝이다.
그래봐야 인기 있는 블로거... (그 뒤의 세계는 인기 있는 블로거가 되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결국 그들도 생계를 위한 업을 가져야 한다.
취미가 업이 되는 경우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취미는 취미로 둬라.'

(실제로 전혀 다른 분야의 서로 다른 사람이 똑같은 말을 되풀이 해준 적이 있다.)

이런 우리나라에서 '포켓 몬스터'와 같이 세계적으로 수천만 카피를 팔 수 있는 컨텐츠가 나오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간단하게 정리해서 '포켓 몬스터'는 '곤충 오따끄'가 맺은 집념의 산물이다.
물론 이번 포스트는 이와 같은 내용을 쓰려고 시작한 것이 아니니 p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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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귀여운 친구들은 곤충을 너무 사랑한 한 남자의 열정의 산물이다. ㅡㅡa


부러운 나머지 이야기가 너무 샛길로 흘렀는데,
이 포스트는 정확히 '마크로스 에이스' 발간에 대한 포스트다.
'건담 에이스'를 출판하고 있는 가도카와 서점은 2009년 1월 26일 계간지인 '마크로스 에이스'를 발간하기로 했다고 월간 '건담 에이스' 2009년 1월호에 발표했다.
'건담 에이스'도 계간지에서 월간지로 갔던 전력을 볼 때,
이 녀석도 쫌 팔아준다면 월간지로도 갈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그리고 충격의 발표가 있었는데,
미키모토 하루히코의 연재로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The First'를 시작한다고 한다.
첫 회는 무려 80 페이지!!!
물론 동시에 '마크로스 세븐즈 코드'과 '마크로스 F 시크릿비젼'도 연재를 시작한다고 하지만,
이건 내가 그렇게 기다리던 'The First'인 것이다.
결국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TV판)'의 정식 명칙은 'The First'로 굳어가겠구나 싶다.
'건담 에이스'가 야스히코 요시카즈 연재의 '모빌슈트 건담 디 오리진'으로 인기를 얻었으니...
뭐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정이고,
난 만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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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모토씨의 그림이 많이 변해서 민메이가 얼굴은 어려졌는데, 몸은... ㅡㅡa

우리나라에서의 '마크로스'의 인기가 과연 'The First'를 정식 번역본에 대한 의문을 들게 하지만,
어렵게 어렵게 딕션 정도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볼까 한다.
이런 자신감 태어나서 처음이다. ㅡㅡa
그리고 조큼의 개인적 바람을 밝히자면,
'건담'이 '유니콘'으로 샤아를 살려내려고 하는 이 마당에, (안타깝게도 소설이지만...)
'마크로스'도 히카루, 미사, 민메이의 이야기를 살려주었으면 한다.
특히나 미사가 나오는 후일담이라면 일본어를 따로 공부해서라도 열독해줄 의향 있으시다. ㅋㅋㅋ

굉장히 오덕의 냄새가 나는 포스트가 되어 불안불안하지만,
난 어짜피 오덕이니까... 라고 읇조리며... 연말은 결국 이런 거였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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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9 16:00 2008/12/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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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마지막주
2008/12/29 15:23 | all around me | Permanent link
'마지막'이라는 말은 참 가슴 떨리는 말이다.
'마지막'이 있어야 '시작'이 있기 때문이다.
참 구태의연한 얘기를 하려고 한다.

2008년이 내게 어떤 의미가 있는 해였는지 도무지 감이 안온다.
올해도 작년만큼 정신 없이 살았고,
올해도 작년만큼 계획한 바를 이루지 못했고,
올해도 작년만큼 실패했다.
난 아마도 매년 '지금보다 더 힘든 순간은 없을거야.'라고 생각하고,
'지금도 이겨낸 난데 앞으로 무슨 일이 나를 괴롭히겠어?'를 되뇌이는 것 같다.
이 얼마나 소모적인 삶이란 말인가???

올해 나는 두군데의 회사를 다녔다.
올해 나는 두명과 데이트를 했다. (이건 거의 매년 비슷한 양상이다. ㅡㅡa)
올해 나는 프로야구를 두번 가서 봤다.
올해 나는 두번 일본에 갔다.
올해 나는 또 무엇을 했을까?

남은 시간은 이제 일주일도 안남았다.
이번주 목요일이면 2009년이 된다.
이거 참...
가슴 떨리는 일이다.

도대체 난 왜 이포스트를 쓰고 있는 것일까??? 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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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호를 두번 보셨네요
2008/12/29 15:24
 
by 익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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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 무심하게 살았네 그려... ㅡㅡa
내년엔 그거 한 세배 정도는 더 봅시다. ^^
2008/12/29 16:02
by anak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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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 롯데호텔 'Vine'
2008/12/26 10:32 | all around me | Permanent link

2008년도 크리스마스마저 지나가고...
이제 남은 2008년은 일주일도 채 되지 않는군요.
즐거운 크리스마스들 보내셨는지???

11월에 크게 한건 사고를 치시는 바람에 아직도 원복이 되지 않고 있는 관계로,
올해도 즐거운 크리스마스는 저멀리 안드로메다로 떠나가셨다.
하다 못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차수리라도 끝나주셨으면 했는데,
그마저도 신년 선물로 밀렸고...
이건 뭐 낙이 없다. 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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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새로운 발견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롯데호텔의 Vine이라는 레스토랑에 갔었는데,
꽤 괜찮은 음식이 나오더라 뭐 그 정도.
날이 날이니만큼 선택을 제지당한 메뉴 밖엔 없었지만,
안심의 육질은 동네에서 먹던 그 것들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별로 기대도 안하고 갔던 식당이라 더 좋았던 것인지도 모르겠고.
게다가 와인은 1급 호텔에서 마실 수 있는 가격으로는 꽤 저렴했고,
레퍼토리도 꽤 충실하게 갖춰놨다.
물론 10/10이 붙어버리면서 가격이 확 올라가긴 했지만.
뭐 'Chateau Haut Brion' 같은 애들 안 마시면 그럭저럭 청담동 괜찮은 와인바 수준 정도...
인테리어도 괜찮아서 굳이 양아치들로 북적대는 청담동으로 가는 것보다 좋을지도...
(양아치라는 표현은 위험하구나. ㅡㅡa)
가족과의 식사이고,
게다가 식당에서 사진 찍는 취미가 없는 관계로 보여줄 사진이 없는건 안타깝다.
고 쓰고 검색 해 봤더니 우리 가족이 앉았던 자리가 찍힌 사진이 있네.
역시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 ㅋㅋㅋ
정식으로 쓰는 리뷰는 아니니 이 정도로 pass~~~

그래도 간단하게 총평을 하자면...
식사의 quality는 개인적으로 지난 3년간 찾은 프렌치 레스토랑 중에 TOP 3에 들어간다.
(개인적인 순위는 1. 빨레드고몽, 2. 피에르 가니에르, 3. 바인 정도...)
와인의 레퍼토리는 싼 와인을 좋아하는 내가 봐도 훌륭하다.
난 언젠가 포스팅했던 것처럼 일단 그 식당에서 가장 싼 와인부터 시켜보고 그 식당의 소믈리에 (혹은 셀렉터)의 능력을 평가한다. (뭘 평가한다는 것인지 거만하다.